컴퓨터 본체 전원은 정상적으로 들어오는데 모니터 화면이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우신가요? 팬 돌아가는 소리는 들리는데 화면에 '신호 없음(No Signal)' 메시지만 떠다니거나, 절전 모드에서 깨어나지 않는 현상은 PC 사용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케이블 연결 문제부터 램(RAM) 접촉 불량, 그래픽카드 오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수리점을 찾기 전에 집에서 간단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모니터 신호 없음 및 절전 모드 해제 불가 현상의 주요 원인을 파악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단계별 해결 방법을 명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기초 점검: 케이블 및 입력 신호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모니터와 컴퓨터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상태입니다. 의외로 많은 경우 케이블이 헐거워졌거나 손상되어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모니터 HDMI 및 DP 케이블 연결 포트 확인

사용 중인 HDMI 또는 DP 케이블을 모니터와 본체 양쪽에서 분리한 뒤, 먼지를 불어내고 다시 '딸깍' 소리가 나거나 꽉 끼워지도록 연결해 보세요. 케이블 여분이 있다면 교체해서 테스트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또한, 모니터 자체의 메뉴 버튼을 눌러 '입력 신호(Source)'가 올바르게 선택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PC는 HDMI에 연결했는데 모니터 설정이 DP로 되어 있다면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램(RAM) 접촉 불량 해결

케이블 문제가 아니라면, 모니터 신호 없음 증상의 80% 이상은 메모리(RAM) 접촉 불량에서 발생합니다. 본체 내부의 미세한 진동이나 먼지로 인해 램이 슬롯에서 살짝 이탈하거나 접촉면에 산화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체 측면 덮개를 열고 메인보드에 꽂힌 램을 분리해야 합니다. 양쪽 고정 걸쇠를 누르면 쉽게 빠집니다.

컴퓨터 램 지우개로 금속 부분 청소하는 방법

분리한 램의 금속 접촉 부분(골드 핑거)을 지우개로 부드럽게 문질러 닦아주세요. 지우개 가루를 털어낸 후 다시 슬롯에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강하게 눌러 장착합니다. 이 과정만으로도 화면이 다시 켜지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래픽카드 문제 진단하기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그래픽카드의 접촉 불량이나 고장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램과 마찬가지로 그래픽카드를 슬롯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장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CPU에 내장 그래픽이 포함된 모델이라면, 외장 그래픽카드를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메인보드의 모니터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해 보세요. 이때 화면이 나온다면 외장 그래픽카드의 고장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픽카드의 쿨링 팬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전원은 들어오는데 팬이 돌지 않거나 굉음을 낸다면 하드웨어적인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절전모드 해제 안될 때

컴퓨터 사용 중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마우스를 흔들거나 키보드를 눌러도 화면이 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윈도우 전원 관리 설정이나 주변기기의 절전 모드 해제 설정이 꼬였을 때 발생합니다.

윈도우 제어판 전원 옵션 설정 화면

이럴 때는 강제로 재부팅을 한 후, 제어판의 '전원 옵션'에서 설정을 '고성능'으로 변경하거나 절전 모드 진입 시간을 '없음'으로 설정하는 것이 임시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치 관리자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속성으로 들어가 '이 장치를 사용하여 컴퓨터의 대기 모드를 종료할 수 있음' 옵션이 체크되어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모니터 신호 없음 및 절전 모드 문제의 주요 원인과 해결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품 교체 없이 간단한 청소와 재장착만으로 해결되니 차근차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